소설집 금남로의 잔 다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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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의 잔 다르크
나라를 빼앗기고, 인권을 짓밟히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해야 했던 온갖 차별과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맞서다!
역사와 탈북 이야기는 물론 아프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두고 많은 글을 써 온 박경희 작가가 역사 속에서 굳세게 살아간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러모아 다섯 편의 짧은 소설로 풀어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탄압받는 노동자의 인권을 지키려, 불합리한 법과 차별로 고통받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폭력적인 공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다 차별받거나 희생당한, 그러나 꿋꿋이 자신들의 삶을 이어간 여성들의 삶과 죽음이 작가의 섬세하고 다정한 글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미지의 땅 하와이에서 독립운동가가 된 ‘사진 신부’, 희경
빼앗긴 나라, 가난한 집안에서도 여학교를 졸업하게 된 금례. 하지만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공부하겠다는 꿈을 간직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사진 신부’라는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진만 보고 이루어지는 결혼이었지만, 금례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금례는 꿈을 위해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하와이행 배에 오른다. 그리고 하와이에서 만난 남편과 낯선 삶을 살게 되는데….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3·1운동에 앞장선 ‘통영의 기생’, 국희
3·1운동에 참여한 여러 신분 중에서 기생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경상도 통영에서는 기생조합 소속이던 이국희와 정홍도가 만세운동에서 앞장서 활약했다. 특히 집안 빚을 갚기 위해 기생이 된 두 사람은 일본인에게 농락당하고, 가족에게 외면받는 삶에도 굴하지 않고, 야학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함께 만세운동에 나서기로 하는데….
암울한 시대를 밝히며 앞서 나간 대한민국 1호 ‘여자 변호사’, 태영
일제강점기 금광으로 유명한 평안북도 운산 유복한 집안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이태영. 두 오빠의 애정 어린 조언에 힘입어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무너진 집안 형편 탓에 꿈은 멀어지지만, 그럼에도 타고난 똑똑함과 성실함으로 대학 진학과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 그러던 중 전쟁으로 험난한 피난 생활을 하면서도 변호사의 꿈을 다시 꾸게 되는데….
광주 4·19혁명의 한복판에서 ‘금남로의 잔 다르크’가 된 여고생, 진숙
5·18광주민주화운동 20년 전, 광주에서는 또 다른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희생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4·19혁명이 번지던 1960년, 광주 전남여고 학생 진숙과 친구들은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의 만류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혁명의 현장 ‘금남로’로 나선다. 하지만 공권력의 무차별한 폭력과 탄압에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수많은 민중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게 된 진숙은….
차별과 부당함에 맞서 정의를 외치다 희생된 ‘들꽃’ 같은 노동자, 경숙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경숙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하지만 경숙이 일하던 하도급 공장들에선 온갖 핑계와 속임수로 노동자들이 핍박받고 해고당한다. 우연히 ‘YH무역’이라는 큰 회사에 입사한 경숙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교에 다니는 한편 노동조합에서도 활동하며 꿈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YH무역에서도 이전 공장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본문 속에서
하와이 이민을 낭만적으로만 생각한 것 같았다. 지상 낙원을 꿈꾸며 온 것은 아니지만, 하와이 상황은 상상보다 훨씬 더 열악해 보였다.
_〈사진 신부의 꿈〉
정처 없이 낙엽 따라 걷다 보니, 지난 일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기방 생활에서부터 만세운동의 주동자로 체포되는 순간까지.
_〈통영의 꽃, 국희〉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열정’과 ‘성실’이었노라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변호사가 꿈이던 어린 시절부터 죽는 순간까지. 내 삶의 여정을 그려 보고 싶다.
_〈암탉이 울어야〉
계엄령이 내려지면서 학생들과 시민들의 시위는 더욱 극렬해졌다. 수많은 학생의 피를 본 뒤에야 결국, 독재자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빛고을의 함성도 점차 잦아들었다.
_〈금남로의 잔 다르크〉
소리치며 낮에 쓴 ‘혈서’를 꺼내려는 순간 몽둥이가 날아들었다. 시커먼 군홧발이 발목을 짓누른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켜쥔 채 도망친다. 어디선가 진숙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꿈결처럼. 애절하게.
_〈들꽃들의 함성〉
차 례
사진 신부의 꿈
통영의 꽃, 국희
암탉이 울어야
금남로의 잔 다르크
들꽃들의 함성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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